글
그들의 이름이 다소 괴상하다고 해도 놀라지 말라. 어차피 이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유행에 뒤쳐지게 되어있는 도구다. 그보다는 그들의 이름에 담겨있는 뜻에 주목하도록하자. 태어난 자는 무릇, 이 세상에 그 쓸모를 지니는 법.
통제사가 길러낸 세 제자의 이름은 다음과 같았다. 한양 문 밖에 사는 선비인 벽계수, 문 안에서 해결사 노릇을 하는 은하계, 이곳저곳 떠돌아 다니며 지내 거주지가 일정치 않던 고적삼. 물론 이 이야기에는 이들 못지 않게, 아니 어쩌면 이들보다도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이가 있었다. 통영에서 이들과 함게 올라와 적삼과 함께 다니며 일을 도모하는 동지 역할을 한 암살자 반쇠가 바로 그 네번째 인물이다. 반쇠라는 이름에도 역시 그 임자의 직업과 재주에 대한 실마리가 숨어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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